본래 구조를 답습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 쉽지가 않음. 그런데 이 맵은 기존의 갈 수 없거나 둘러볼 필요가 없었던 공간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공간을 개연성 있게 맞물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음. 특히 이런 특징이 최고조에 달한 게 마지막 아트리움 챕터인데 옥상을 통해서 1층으로 다시 내려가는 건 예상하지 못 했고 인상깊었음. 게다가 맵 곳곳마다 제작자의 배려가 엿보임. 보통 다른 커스텀 맵들은 높은 난이도를 의도하고 탄약이나 아이템 배치를 적게 하고 막다른 길을 넣는 게 대부분임. 근데 이 맵은 탄약이 떨어져갈 즈음에 새로운 탄약이나 무기 배치가 등장하고 거의 모든 공간이 깨알같이 서로 이어져 있어서 왔던 길을 뱅뱅 돌아서 가는 일이 없었다는 점도 정말 좋음.

전반적으로 정말 훌륭한 맵이고 조금 아쉬운 점은 휘태커의 총포상과 콜라 배달이 아예 생략됐다는 것과 피날레가 탱크를 죽이고 차를 타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서 다소 힘이 빠진다는 것... 이 때문에 레포데2의 맵임에도 불구하고 레포데1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맵이었음. 원작의 콜라 배달과 기름 채우기만큼 긴장감을 주는 이벤트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을듯.